Sydney Gardner에 일기중에서.....
난 정말로 이상한 인터뷰를 하게됐다.
새로 들어올 신입생 인터뷰에서 나에 제자로 택할 학생을 뽑기위해 강의실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젊었을때같이 자신감으로 눈빛이 빛나는 학생들로 넘쳐났다.
감각있는 친구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들어섰다.
난 이학교에서 엉뚱한 질문을 던지는 교수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나를 비웃는다.
오늘은 어떤 질문을 던져서 자신의 순수한 감성을 보여줄 친구가 있을까 기대하면서 신에게 맡겨보기로 했다.
한나절이 지나도록 내가 찾던 학생이 나타나질 않는다.
오전 인터뷰를 마치고 난 회사로 돌아가고 싶었다.
전날 밤을 새워서 피곤함도 있었지만 인연이 닿지 않을것같은 예감이 들어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더이상 이 학교에서 미움의 대상이 되기 싫었는지 아니면 그아이를 만나게될 운명이였는지 알수는 없었다.
번호표를 달고 자신의 포토 폴리오를 들고 들어와 앉잤다.
자신의 이름을 말하면서 새파랗게 질려있는 입술과 또렷하게 빛나고 있는 두 눈에서 무언가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물었다.
-포토 폴리오는 누구나 만들어 오는거니까 우리가 미리 본 사실이고...
이 학교에서 너의 이력을 확인한 결과 음악을 지망할 학생이 이곳에 잘못온것이 아닌가 의심이 가는데....설명을 해주겠나.
그아이는 영어 실력은 유치원생과도 같은 수준이였다.더듬더듬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조그만 사전을 손에 만지작 거리면서 외워온 순서대로 답하기 시작했다. 난 그모습이 우스광 스러웠다.난 44해를 살아오면서 동양인과 만난적도 말을 해본적도 없었다. 그렇게 신기하고 저 입에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영어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너를 이학교에서 뽑아줘야 하는 이유를 지금부터 밤이새도 좋으니 설명을 해서 우리가 납득할수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도와줄수 있으니 천천히 자신의 색을 보여주는데 두려워하지 말기를 바란다.
-"저의 이름은 시나 김 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학교에 입학을 허가 받고 싶은 마음은 간절합니다.
전 조경 설계사이자 화가인 아버지와 성악을 전공하신 성악가의 사이에서 태여나 말을 배울때쯤부터 노래를 배웠고 그렇게 양육됐습니다. 유치원때부터 엄마에게서 예쁘게 노래하는 모습을 배웠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콩쿨대회로 시작해서 학교가는 시간 외에는 피아노에 노래에 4시간 이상을 하루에 연습을 해야했습니다.무서운 엄마 밑에서 싫다소리를 할수 없었고 그로인해 전 늘 혼자였습니다.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에서 한국음악과 성악을 동시에 공부했고 저에게는 뮤지컬 가수가 되는게 꿈이라 생각했습니다. 음악이 싫었던적은 한번도 없었었고 제게 있어 음악은 삼켜야하는 음식같은거였고 친구였고 제 자신이였습니다. 그렇게 철저하게 부모에게 교육된 저는 그꿈을 펼칠 미국에서 뮤지컬을 전공할 음악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무대위에서 꿈을 펼칠 기대에 부풀어 엄마에 꿈을 이루어줄수도 있다는 희망으로 죽을힘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지금 첨부한 성적표를 참고해주십시요.그렇게 보내던 어느날 뜻하지 않은 사고로 전 성대를 다치게 되었고 프로페셜널 싱어로 살수없다는 의사에 통보를 받고 몸부림치며 울고 방황했습니다.그래도 남편과 레벨을 맞춰야한다는 동양식 사고를 가진 시부모님의 강요로 저는 이자리까지 오게되었습니다.전 보신것처럼 아무것도 할줄 모릅니다. 어렴풋이 배운 몇달 학원에서의 지식이 전부일뿐인것 또한 인정합니다.
만약 저의 부모가예쁜것만 보여주지 말고 무서운 세상이 있다는것도 알려주고 세상에는 한길만이 있는것이 아니고 이변도 있다는걸 알려주었더라면 너의 꿈이 음악가라로 정해주지 않았다면 적어도 저의 인생을 생각할만한 시간을 주었다면 전 이렇게 좌절하고 두려워하지 않았을겁니다.제가 이자리에서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것은 한가지 뿐입니다.전 3달이 채 되지않은 아들을 두고 이곳에 공부하기위해 왔습니다.6시간이 넘는 이곳에서 4년을 버티면서 우리 아기가 엄마라 부르는것도 보지 못할것이고 뒤집는것도 또한 첫발을 내딧는것도 보지 못할것입니다. 그래도 내 아기가 커가면서 힘들어야할 세상에 엄마또한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보여준다면 우리 아기또한 세상을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며 살아갈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제가 24년을 한길만을 바라보고 열심히왔듯이 약속할수 있는건 또한번의 인생을 우리 아기를 담보로 살아볼 작정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 학교에 입학을 허락받고 싶은 소망입니다.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제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더듬거리며 할말을 다하는 저아이는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해졌다.
동양인이라.......
아기엄마라.....
-한번 뽑아봐~
이상한 일이다. 정말 궁금하다. 저속에 무엇이 들어있어 저렇게 당당한걸까.
저아이에게는 이곳이 꿈이 아닌것 같다.그저 마지막이고 싶은 토해버리고싶은 절망같은것일까.
이렇게 난 봄이 시작하는 이곳에서 이아이를 만나게 되었다.